제가 책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 곳이 텀블러인데, 잠시 소홀한 사이에 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정말 없어지는 건가요?
2012년, 힘든 하루하루를 이곳에 혼자 털어놓고 한 분, 두 분 공감하신다며 이어간 연락들. 그 소중한 인연과 맺음이 다 사라지게 되는 건가요.
누구보다 지금까지 텀블러에 써 온 글을 모아 책을 낸다고 했을 때 가장 큰 용기를 주셨던 분들은 모두 여기 그대로 계신데, 어안이 벙벙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어쩌다 책을 내게 되셨어요?” 라고 물어올 때면 꼭 빠지지 않고 텀블러 이야기를 하게 되었었는데. 이제는 그 마저도 기억 속에 사라지는 공간이 되는 걸까요.
무언가를 동시에 관리하기 힘들어하는 제게 인스타그램이 반강제적으로 다가왔고 자연스레 텀블러와 멀어졌었어요. 그래서 괜히 지금에야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멋쩍고 미안하고 그래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제 글쓰기의 첫 단계는 텀블러였고,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곳에서 제 글을 지켜봐주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그리고 텀블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늦게나마 전합니다.
주어진 자유를 잘 누리고 운영해가는 사람들이 왜 몇몇 자유를 악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리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