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모티프와 주제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은 그 내용이 너무나도 유명하여 사실 제대로 된 분석이라 할 작업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작품의 모티프와 주제의 탐구라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읽어나가면서 해당 작품에 대해 가졌던 것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을 해 볼 수 있었다.
모티프[프랑스어] motif[발음 : 모티프] 1) 명사 1 .<예술> 회화, 조각, 소설 따위의 예술 작품을 표현하는 동기가 된 작가의 중심 사상. 장식에서 는, 여러 무늬가 하나의 무늬로 통합되어 그 연속에 의해서 하나의 제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를 이르기도 한다. ‘동기6’로 순화. [비슷한 말] 모티브.
<베니스의 상인>이 쓰일 당시 작가 셰익스피어에게 모티프가 된 내용은 사실 셰익스피어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어쩌면 그조차 그가 반영한 모티프를 모르는 채 영감에 따라 작품을 썼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꽤 적지 않은 상황이 사람들의 생각지 못한 것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창작활동 같은 경우, 평소 무의식적으로 해오던 생각들이나 무의식적으로 노출된 환경 등에 영향을 받곤 한다. 모티프 또한 이것이 모티프이다, 하고 미리 정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그렇게 정해질 일은 아닐 것. 그러므로 독자는 작가의 의도 또는 그가 무의식적으로 반영한 모티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각각의 독자는 읽는 동안 사람에 따라 어떤 특정 부분이나 혹은 수많은 장면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요소에서 다양한 것들을 떠올리고, 동일시하기도 영감을 받기도 할 것이다. 이런 요소들로부터 그 작품의 모티프라는 것을 추측하는 재미를 찾게 된다. 본인도 <베니스의 상인>을 읽으며 몇 가지 모티프가 되었을 법한 실마리를 찾는 보물찾기를 즐겼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솔로몬 이야기나 인육 재판 모티프 등이 극의 주 동기가 되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주목한 요소들은 다른 소설에서나 우리 삶에서 자주 거론되는 일상적인 것들이다. 이러한 부분은 소설이나 극을 구성하는 동기가 되는 사상, 내용의 단위가 되어 작품의 모티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준 아래에 <베니스의 상인>의 주축을 이루는 모티프로 우정 모티프가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끈끈한 정, 사랑과는 또 다른 강력한 유대관 계를 보여주는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의 우정 관계는 일반적인 지인의 관계를 넘어선다. 안토니오는 바사니오가 포셔에게 청혼 하기 위하여 재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빚을 낼 결심을 한다. 그리고 이 우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재판 끝까지 그의 약속을 지켜내고자 한다. 후에 바사니오의 부인이 되는 포셔가 공작으로 변장하여 나타났을 때, 영원 한 사랑을 약속한 반지까지도 뺏어내는 시험에 넘어가는 것도 이들의 우정의 깊이를 보여주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우정 모티프는 현대의 다양한 작품세계에서도 이어진다. 현대 드라마 등 관계도에서 쓰이는 신조어로 "bromance"라는 단어가 있다. 형제를 뜻하는 brother와 애틋한 사랑을 의미하는 romance의 합성어로 형제, 남자들 간의 끈끈한 우정이 로맨스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애틋하고도 진한 관계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동성애와는 별개로 아름다운 우정에 대한 인간 본연의 추구를 담는 정서로 셰익스피어의 시대에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우정에 대한 인간 본능적인 동기로 시대를 꿰뚫는 모티프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외에도 포셔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모티프들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구혼자 모티프와 남장 모티프이다. 이 두 모티프는 포셔라는 여인에 관련하여 나타나는데, 우정 모티프가 시대를 꿰뚫는 모티프라면, 이 두 모티프는 동양과 서양을 꿰뚫는 모티프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 문화권에서 쓰인 이 작품에서 나타난 이 두 가지 모티프는 동양 문화권의 작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고전소설인 별당아씨 전, 이춘풍 전 등이 남장 모티프를 사용한 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구혼자 모티프는 나비부인, 투란도트와 같은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모티프들을 사용하여 탄생한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전하고자 했던 주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실 널리 알려진 만큼 정의로운 심판, 부덕한 고리대금 업자 샤일록에 대한 권선징악 등을 주제라고 말하는 분석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베니스의 상인> 자체의 주제를 생각하기 이전에 이 소설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 일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실제 삶에 반영해 이 작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어떤 의도로 글을 썼을지 모르지만, 극 자체를 객관적으로 즉, 극 내에 내재한 작가의 주관적 요소를 배제하고 나타나는 이야기 전개 자체만을 볼 때, (작가를 배제하고 작품 자체만 볼 때) 유대인 샤일록을 절대 악이라 보고 모두가 그를 비웃고 조롱하고 비난하는 현상은 다시 생각해 볼 만하다. 이 현상을 보며 지난 수업에서 배운 삽화 한 장이 떠올랐다.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 주변의 모두가 그를 비웃고 조롱하는 그림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샤일록을 예수 그리스도에 빗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샤일록의 직업과 성품은 당대 기준에 따르면 천박하기 말할 것 없다. 하지만 지난 시간 수업 내용을 통한 깨달음을 다시 생각해 볼 때, 모두가 그를 향해 화살을 겨누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왜곡되어 해석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셰익스피어조차 그를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작자로 설정하여 등장시킨다. 물론 그의 행동과 생각들은 악에 받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저 모욕당한 사실에만 몰두 되어 안토니오를 해할 복수심에만 불타는, 재화에 눈이 멀어 딸의 행복을 빌어 주기는커녕 독하게 저주하기 바쁜, 성품 나쁜 악덕 고리대금업자로 말이다. 하지만 극의 내 용을 보면 그의 성품이나 행동에 대한 비난 보다는 고리대금업자라는 직업적 신분이나 유대인이 라는 종교적 입장에서 그 비난의 근거가 된다. 그가 비난을 받는 직접적인 이유는 당시 이데올로 기에 맞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희극이라는 장르인 덕분에 더 극화하여 표현하려는 위한 방법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를 떠나 샤일록은 어떤 쪽으로 보나 그리스도교가 주를 이루는 당 대 이데올로기에 맞지 않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당시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평가받는 샤 일록이 이 작품의 주제적 인물이 되며, 그가 비판받음으로써 결국 당대 이데올로기인 기독교적 가르침이 이 소설의 주제로서 나타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