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7
자야 되는데 잠이 안 온다. 자면 안 될 땐 잘만 쏟아지면서. 몇 년 전, 자야할 때 못 자는 불면증 친구가 있었다. 낮엔 피곤해서 머리가 아픈데도 밤엔 잠을 잘 수가 없어 힘들다고 토로할 때, 미안하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선천적인 잠순이라 잠이 안 오는 고통을 이해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으면 되는 걸 왜 어려워할까?’ 라고 말도 안 되게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어쩌면 잠의 문제만이 아니지 않았을까, 이제는 생각해본다. 물론 피곤한 게 가장 큰 문제였겠지만 남들은 숨 쉬듯 자연스럽게 행하는 기본적인 행동조차 마음대로 못 한다는 무력감이 상당했을 것 같다. 외로웠겠다. 다행히 그 친구도 요새는 잘 잔다. 사회생활이 만만치 않은지 평일엔 일찌감치 쓰러져 잔단다. 다만 그때 제대로 공감해주지 못한 게 이제와 조금 미안해진다. 생각난 김에 내일 연락해봐야겠다. 지금은 친구도 곤히 자고 있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