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밥을 먹다가 식당에 그대로 엎드리더니 딸은 잠들었다. 깨워서 옮겨눕히니 두 시간쯤 자다 일어났다. 깬 긴에 감기약을 먹이고 샤워시키고 다시 눕히는데, 잠이 오지 않는단다. (당연하지!) 전자책을 꺼내어 #시애틀의잠못이루는서점 을 소리내어 읽어준다. 한참을 듣다가 딸은 잠들었다. 나도 피곤해서 그냥 잠들고 말았다. (시애틀의 잘 못 이루는 서점...이라니, 톰행크스와 맥 라이언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라니.. 좋다.) 아침에 딸은 쉬이 일어난다. 내 배위에 얼굴을 대고 눕더니 웃으며 일어나 ‘아빠, 배 속에서 소리가 난다. 아빠 배 고픈가봐.’ 하더니 다시 배에 귀를 대고 한참을 누워 있는다. 몇 번까지 세었을까. 어제 밥을 앉히고 잤어야 하는데, 아침 밥이 모자르다. 누룽지를 끓인다. 딸은 왠일로 두말없이 밥을 먹어지운다. 그리고 꺼내온, 어제 사온 초콜릿 과자. 숟가락을 거꾸로 잡고 먹다가 내가 지적하자 겸연쩍은 표정을 짓더라. 그리고 빠르게 초콜릿을 해치웠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손세정제로 깔끔하게 설겆이. 들어간 김에 “양치질도 하고, 세수도 좀 해.” 했는데, 하고 나온다. 야, 너 아직 48개월도 안됐잖아. 대단해!! (그리고 고마워. ㅎㅎ) 딸의 소원대로 머리를 땋기 시작한다. “아빠는 머리 못 땋겠어” 했더니, “그러니까, 내가 엄마 머리 땋을 때 봐야지!!” 하며 나에게 다가온다. 나를 안아주는 건지, 때릴려고 하는 건지 몸을 던지더니 “아빠, 혼꾸멍이다.” 한다. 아빠가 좀 더 배울께. 그래도 오늘은 한번 땋아본다. 작은 가닥 두 개만 땋으려다가 하나는 성공, 하나는 실패. 땋다 실패한 쪽은 얇은 고무줄로 땋은 것처럼 끈을 묶어줬다. 유치원 선생님이 묶어줬던 것을 봤던 기억을 되살려서. (유치원 선생님, 이런 묘수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그 작은 두 가닥과 귀 뒷선을 연결하는 라인으로 머리를 감아 잡고 한 묶음으로 묶어준다. 머리끈은 핑크색 꽃망울이 달렸다. “성공!! 딸, 거울가서 봐봐.” 딸은 튀어오르듯 뛰어 자기 거울로 가더니 만족한 눈빛이다. 광대가 볼록 솟은 것이 이쁘다. 비 때문에 바람이 너무 시원해, 반스타킹을 시키고 우산을 받혀 유치원에 갔다. (아니, 9시가 되기 전에 등원시키다니!!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집에 돌아와 보니, 식탁 위에 저렇게 정리된 #킨더조이 포장지. 딸이 하원할 때까지 저렇게 둬야지. 딸아, 대단해. :) #너만바라봐 #육아일기 #생활글쓰기 #일필휘지 #글요일 https://www.instagram.com/p/BzJvQL9ADx4/?igshid=rrn69tia6t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