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끔 숨고싶어질 때가 있다. 아무리 친하고 편한 상대라 하더라도 그들을 마주하기 힘든 순간들. 이럴 때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
2. 지금 하고 있는 전공이, 일이 너무 좋아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걸 놓치면, 못하게 되면 정말 많이 힘들 것 같아서.
3. 문득 정말 재미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기획한.
4. 너를 만나기로 결정한 이유는, 우리가 밥도 제대로 못 먹은 사이로 남을까봐서. 너에게 줄 편지도 이미 써놨다.
5. 지난 과제와 답안들을 보는데 괜히 눈물이 났다. 내가 이 공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서. 배운 걸 최대한 활용하려고 애쓰던 내가 보여서.
6. "사랑은 다하지 못한 말이 있는 느낌일 거야."
7. 미안함과 고마움은 바로바로 이야기 해야지. 사랑을 감추지 말아야지.
8. 뭔가를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 마음을 접었던 적이 있었다. 그걸 앞에서 듣고 있던 선배는 내게 "한 번 잘 생각해봐요. 이유없이 그게 하고 싶진 않았을 거예요."와 같은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 선배의 따뜻함과 해맑음이 그립다.
(그래서 3월 5일에 보러 간다.)
9. 작품 제목이 긴 게 좋다. 예를 들어 <매일 만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었다>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메시지>
10. 공연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예쁜 꽃을 들고 찾아가볼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겠어. 고민이 된다.
11. [사과보다는 마음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꼭 마음을 나눌게요.] 라고 보냈던 너를 왜 잊고 지냈을까. 문득 떠오른 너에게 연락을 했고, 너는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었다. 무대 위에서 넌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배우가 될 거야.
12. 검색어에 _hwp, _pdf를 넣어가며 온갖 자료를 찾아 과제를 하던 순간, 의릉에 봄이 찾아왔음을 실감하던 순간, 비 오는 날 새벽,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 ‘리어왕‘ 대사임을 깨닫고 따라하던 순간,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다 불현듯 부토 무용이 보고 싶어 그대로 짐을 챙겨 공연장으로 향하던 순간, 생일임에도 도서관에 앉아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속상해 눈물을 흘리던 순간, 장마철 제작소에 앉아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던 순간, 답답한 마음에 잠 못 이루고 경희대까지 밤 산책을 다녀오던 순간, 연습실에 성공적으로 마킹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에 사진을 찍던 순간, 연습실에 앉아 연습을 보는데 너무 좋아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학교를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던 순간, 연기실습 수업 중 독백을 하다 숨이 가라앉아 숨을 쉴 수 없던 순간,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떠들던 순간, 이제야 좀 알 것 같은데 떠나보내야 해서 허했던 순간들을 계속해서 기억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