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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과분한 사람은 없다.
그가 지극히 훌륭한 인품을 가졌다고 해도 ‘나와는 달리 대단한 사람’이란 건 착각이다. 신뢰와 존경 그리고 애정과 사랑을 채찍으로 쓰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도 나도 유난하게 대단할 것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은 오랜 시간 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정서적인 통제가 학대와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정서는 보호 받아야 할 개인의 고유한 영역이다. 스턴은 정서에 침투하는 누군가에 의해 파괴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생각했다. 스턴은 이 현상에 영화의 제목을 따 가스라이팅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가스라이팅은 이제 공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는 특정한 형태의 정서적 학대를 뜻한다.
가스라이팅은 모든 관계에서 발생 가능하다. 어지간한 사람은 전부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스스로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착취적이고 병리적인 성향은 바람 같은 것이어서 성벽이 존재한다고 못 들어올 것이 아니다. 바람은 성을 무너뜨리지 않고도 황량하게 만들 수 있다.
“ 브라이언은 세상이 위험하기 때문에 케이티의 행동이 적절치 못하고 무신경한 것이라 주장했다. 케이티가 반발하자 권위에 위협을 느낀 브라이언은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며 케이티도 거기에 동의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케이티는 브라이언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점차 상황을 그의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는 어쩌면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지도 모른다고, 혹은 자신이 경박하게 행동한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가스라이팅이 발휘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존중적인 의견을 가장한 상대방의 강압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것이 불가항력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가스라이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다. 이 관계는 당사자 일방의 울며 겨자먹기로 유지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횡포와 착취에 견디다 익숙해진다.
“ 미첼의 어머니는 자신이 아들에게 어떠한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아들이 거기에 반발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미첼은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으며 아들에게 언짢은 이야기를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그의 기분을 나쁘게 했을 때, 그는 어머니를 비난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비난했다. 어머니와 미첼은 은연중에 어머니는 옳고 미첼은 잘못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었다. ”
상대의 주권에 나도 일종의 권리가 있다는 착각이 연소를 위한 산소처럼 가스라이팅을 촉발한다. 가스라이팅은 의식의 바닥이나 무의식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양 당사자 모두 알아채기 어렵다. 가스라이팅의 피해자는 가해자의 이해와 인정, 사랑을 받고자 하는 소망이 강한 사람이다. 가해자는 알게 모르게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해와 인정, 사랑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한다. 피해자에게는 심각한 위협이다. 본인 스스로 그러한 상황을 절대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상만 해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사람은 대부분의 관계에서 이해와 인정, 사랑을 받고자 하지만 모두가 가스라이팅에 심각한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가해자가 ‘나는 믿을만한 사람이고, 너는 나를 존경해도 좋다’는 신호를 줄 때 그것이 ‘너도 믿을만한 사람이며, 너를 존경하기도 한다’를 내포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가스라이팅은 양 당사자가 은연중에 우열을 가리고 한 쪽이 항상 정답이라는 생각에 합의하면 시작된다.
“ 물론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수 있다. 가해자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이야기들을 진정으로 믿을 수 있다. 혹은 자신이 실제로 상대방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가해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가해자가 강하고 힘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불안정하고 화를 잘 내는 어린애 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 어떠한 유형의 사람이건 그는 자신이 약하고 무기력하다고 느낀다. 그는 스스로 힘이 있다고 느끼기 위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상대방도 거기에 동의하게 만들려고 한다. ”
가스라이팅은 상대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여 확신을 비운 자리에 공격자가 자신의 의도를 채워 영역을 침범하고 주권을 빼앗아 오는 정신적인 지배의 시도이자 과정이고 결과가 된다. 적이 아닌 지인관계나 연인관계에서 쓰기에 적절한 전략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가스라이팅은 대부분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난다.
정서적 학대는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고 빈 껍데기로 만든다. 그러나 다행히 피해자가 다시 자기확신을 갖게 되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연인들이 구성원 간의 모호한 영역 구분을 가깝고 긴밀한 사이의 상징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영역이 없는 것은 오히려 존중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권을 빼앗는 사람과는 우정이나 사랑을 나누면 안 된다. 가스라이팅은 지속되면서 반드시 진화하는데 그것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정서적인 파괴를 넘어 범죄적인 파괴가 되기도 한다. 정서적 학대의 흔적은 특히 성범죄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로빈 스턴은 가스라이팅에 관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란 책을 썼다. 저자가 학자답지 못한 과한 일반화 경향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영 집중하기 어렵지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누구도 정서적 학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저는 2년 전 가스라이팅 피해자였습니다. 당시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며 정신적 학대까지는 버틸 힘이 없었던 저는 아주 쉽게 무너졌고 우울증과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로 인해 대인기피까지 생겼었습니다. 참 많이도 울고 힘들었던 시기였고, 그 후로도 불안정한 상태는 계속 되었습니다. 육체의 상처는 흐려지고 지워지기라도 하지 정서적 학대는 지워지지도 않고 쓸데없이 좋은 기억력에 되새기고 되새기며 더 깊어지고 곪아가더라구요. 다행히도 주변의 도움과 무던한 노력으로 이제 과거의 한 이벤트로 웃어 넘길 정도가 되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연인 관계에서도 발생하지만, 가족, 친구 사이에서도 아주 잘 발생합니다. 이걸 보시는 분들만이라도 잘 읽어보시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리블로그 해요.
1년이 다 되어가지만,
내 사진첩에서도 꿈에서도 너의 얼굴은 선연하게 남아있어.
감당할 수 있었을까? 없었기에 놓았어.
퇴고를 거듭해서 완성한 편지들도 아직 남아있어. 지금도 읽어보면 왜 줄 수 없었는지가 생각나. 그만 생각하자. 아직까지도 갈비뼈 중앙에서부터 뒷목까지 답답한 뜨거움이 느껴지네. 그만 생각해야지. 그만 생각해야지...
아쉬움도 미련도 없지만 무언가 아직까지 남아있네. 왜일까? 지난 1년동안 꽤나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잊혀지질 않네. 그래도 괜찮아 좀 더 기다리면 희미해져 가겠지. 안부는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아. 놓아달라고 얘기하지 않을께, 놓지 못하는건 나 같으니깐.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이곳은 비가 자주 내리고 습했어요. 땀이 많아 힘겨웠지만 그래도 우에다 요시히코 작가 사진들을 보며 이번 더위도 견뎌내었네요.
어딘가로 이사갔어요. 이사갔다고 말하지 못해 미안해요. 텀블러엔 더 이상 쓸 글 도 올릴 사진도 없네요. 부끄러운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제 사진들 중 인물사진들은 대충 지운 것 같은데, 혹여 남아있더라도 추억이라 생각하고 남겨둬요.
새 주소를 누군가에겐 남기고 싶고 누군가에겐 남기고 싶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wordpress로 옮겼는데, 결국 wordpress가 tumblr의 새 주인이 되버렸더군요! 중간에 pornhub같은 곳에 정말로 팔아 버릴 것 같은 기사가 나와서 옮겨 버렸는데 말이죠. 아직도 자주 들락날락 하고 이후로도 자주 그럴것 같네요.
나중에 포스트가 쌓이고 여건이 되면 주소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안녕하시길 바라며.
첫책이자, 공저책이 나왔습니다. 여성비평가 13인이 문학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몇년 간 잡지에 발표하며 논쟁해온 글들을 한 군데에 모았습니다. 저도 각 부마다 두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문학계 페미니즘 담론은 크게 세 줄기로 형성 중입니다. 첫번째는 2016년 10월 문학출판계의 성폭력 말하기 운동으로부터 비롯된 페미니즘 담론입니다. 두번째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1차적으로는 ‘비평적으로 어떻게 읽을 것인가’이며, 2차적으로는 이 소설을 가능케 한 ‘시민-독자’의 존재를 비평적 담론의 일원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에 대한 논쟁 지점들입니다. 세번째는 최근 폭발적으로 등장한 퀴어 서사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퀴어 페미니즘 비평입니다.
시인들이나 소설가들은 각 주제에 맞게 작품을 모아 앤솔로지의 형태로 책을 출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비평의 독자가 워낙 적고 비평가는 ‘개인’이라는 인식이 워낙 뚜렷해서 각자의 평론집을 낼 뿐 공동의 주제에 맞춰 비평을 모아 책을 내는 일이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전에 없던 시도 중 하나입니다. 문학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페미니즘 담론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에 실린 글들이 그 문제의식과 사유를 더욱 풍부하게 해줄 거라고 자부합니다. 리블로그 많이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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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방통심의위는 텀블러에 “ 성적으로 노골적인 많은 동영상이 텀블러에 업로드되고 있어 텀블러는 한국에서 새로운 포르노 사이트로 오해받게 되었다”며 불법콘텐츠 대응을 위한 ‘자율심의협력시스템’ 참여를 요청했다.
텀블러 측은 답장에서 “텀블러는 미국 법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다. 텀블러는 대한민국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관할권이나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이 회사는 이어 “텀블러는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여 성인 중심의 자료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호스팅하는 서비스이다”며 “신고된 콘텐츠를 검토했지만 우리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게 2017년 일이다.
우선 아동포르노를 넷상에서 공유하고 업로드 하는 사람들은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동안 수 많은 사람이 텀블러라는 공간에서 피해를 보고 성폭행 당하는 동안 텀블러는 손 놓고 있더니 이번 아동포르노 사건으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내리니 성인물을 차단한다는 논리는 석연찮다.
나는 전혀 반갑지 않다.
피해자 입장과 목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텀블러에서 이어지고, 침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더니. 그들이 지향하는 그 놈의 표현의 자유는 아마 자본 앞에선 해석을 달리하나 보다. 2017년 몰카 가해자들이 올린걸 뻔히 알면서도 들먹였던 표현의 자유는 2018년엔 같은 포스트도 해석하는 법이 달라졌나보다.
이곳은 이미 더러워질때로 더러워져서 하나하나 일일히 아동 포르노 포스트들을 검열하려니 많은 시간과 돈이 들고 앱스토어엔 플랫폼 깨끗한거 보여줘야 다시 올라가니깐 그냥 ‘이제부터 성인물 삭제하고 못 올려’로 방침을 바꾼데서 보이는 나태함과 이제는 2014년 여름의 낙동강처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오염돼 성인물 전체를 차단해야 하는 것에 대한 씁쓸함이다.
3년전으로 되돌아가 보자. 소라넷이 폐쇄된 시점부터 여기는 정말 말 그대로 시궁창이 되었다. 나는 2010년 부터 포스팅을 시작한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시점부터 성인계정들이 폭발적으로 불어났고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유저들이 떠안았다. 얼굴과 일상을 올린 포스트들은 19금 영상을 올리는 업로더 들과 그것들을 보러온 사람들이 라이크와 리블로그 하며 보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후 오랬동안 서로의 포스트에 하트를 주고 받던, 답글에 용기를 써주는 사람들이 떠나갔다.
그럼에도 나는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우선 자정작용을 믿었고 아름다운 글, 영상, 책 그리고 사진들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sexuality is not a crime이라는 태도에 나는 수긍하였다.
하지만 성인물 보러오는 사람들로 인해 신규 유저 유입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때는 존중했던 표현의 자유는 앱스토어에서 사라지니 갑자기 변하는 태도에 신물이 난다.
최악의 타이밍에 이런 결정을 내린 텀블러를 보며 이젠 정말 떠나고 싶어졌다.
허공에 허무한 한마디.
사랑해.
작년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여성민우회 한국여성민우회 지부에 정기 후원을 한지 조금 있으면 1년이 다 되어간다. 그 전 내가 피우던 담배값이라 생각하며 보잘것 없는 금액을 매월 정기후원 하고 있다. 함께가는 여성이라는 소식지가 오지만 실은 이 소식지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 할 수 있다. 그 전까진 넷상에서 이뤄지는 성폭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어떠한 프로세스를 밟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구제받을 수 있는지 전혀 알 지 못했고, 피해자 혼자 모든 짐을 대부분 떠 맡아야 하는 구조인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cyber-lion.com)란 곳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상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다. 웹하드로 부터 시작하는 웹하드 카르텔을 부수기 위한 기관으로써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상담을 넘어 테크니컬 한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하며 하찮은 금액이지만 후원을 시작하였다.
지난 몇 십년간 성폭력을 방조했던 국가기관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런 기관에 의지 할 수 밖에 없는 피해자들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들이 필요한건 동정과 연민 , 안타까움이 아니므로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에 후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떤이는 악의를 갖고, 어떤이는 복수심으로, 어떤이는 금전적인 이유로, 어떤이는 자랑삼아 성폭력을 행하고 더불어 제3자가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방조한 정부는 정말이지 최악이라 생각한다.
1. 동생이 보내온 폭염 속의 뉴욕. 2. 담배는 끊었고 술은 줄여 나가는 무료한 일상. 3. 산책이 부족한 그녀와 너무 놀다 지친 그녀. 4. 수박을 바라보는 자세와 다가오는 장마철에 걱정이 쌓여가는 모습. 5. 세찌는 어떻게 된거죠? 6. 하...
을미년 번호 방, 꽤나 중국틱한 웰컴 꽃다발, 웬만한 한국의 공항보다 커보이는 중국의 고속전철역, 사랑하는 맑은 공기의 서울 그리고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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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를 도와 다가오는 설을 위해 빚은 만두. 2. H의 신혼집에서 급작스럽게 시작된 전 pga 투어 출신 코치의 골프강의. 3. 여자친구가 보내온 하이원 스키장. 4. 점점 사람 같아지는 사랑스런 데이지. 5. 동네주변에 가성비 좋은 스시바. 어렸을 때 부터 다닌 평창동의 안경점. 그리고 최근에 등록한 복싱.
2017 -2018 겨울
사랑하는 사람들과 데이지. 그리고 마네. 요즘 위안삼고 용기를 얻으며 지내는 것들. 고마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자존심 세우지 않고 변명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묻지 않을 셈이었다. 처음 느꼈던 감정처럼 돌아갈 수 없더라도 너를 사랑하니까 그 나름대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단 한번 물었을 때에도 전혀 납득 할 수 없는 변명을 하는 너에게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나에게도 실망스러웠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 흘리는 너의 눈물은 나에겐 억울이라는 감정 밖에 전달되지 않았다. 생각할 시간 조차 주지 않고 어떻게 할 거냐고 다그치는 너에게 느꼈던 사랑의 감정은 아쉽고 안타까웠다. 스스로 가엾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그대로 끝이었다. 나름 좋게 끝내고 싶었지만 관계라는게 항상 내 마음대로 되지 않듯, 아니 어쩌면 내 바람은 언제나 어긋났듯.
요즘 너무나 멋진 새소년
1. 올해 장마는 그전의 어떤 것 보다 좋다고 느껴집니다.
2. 나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은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 같네요.
3. 무언가 하소연하고 왜냐고 묻고 싶지만, 도망치고 싶은 사람 굳이 붙잡아서 물어보는 것도 괜한 짓 같아 그냥 놓아줍니다.
4. 전에 올린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나온 “… 너무 바삐 이별하느라 못한 말 있어요. 사랑해요"는 이소라 씨가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를 부르기 전 읽은 사연입니다.
5. 나름 이유가 있어서 한국에 나왔는데 그 이유가 없어져버려 상실감 같은 걸 안고 곧 돌아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데이지가 함께라는 점이 자위 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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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바에 드나들었다. 내 나이 또래들과 비교했을땐 아마 종형곡선 끝자락에 서 있을 듯 싶다.
네즈미 같이 곧잘 혼자 다녔다. 어떤 땐 책을 들고 하이드아웃 바 스타일의 나만 아는 작은 바에. 가끔씩은 자신을 숨기고 사람 많은 바에 사람이 없을 오프닝 시간에 맞춰갔다. 새로운 바텐더나 사람들이 나에게 얘기를 걸어오면 그때마다 기분에 맞춰 적절히 이야기를 꾸며냈다.
그들은 내가 주문한 술의 술병들을 조심스럽게 선반에서 꺼내 소중히 여기는 베어브릭스를 다루듯이 내 앞에 놓는다.
좋아하는 칵테일은 올드 팔과 다이키리. 그리고 압상트 베이스의 칵테일은 전부. 두 칵테일을 잘 만드는 바는 대부분의 칵테일을 잘 만든다고 자신할 수 있다.
맥주캔을 따 반쯤 마신 뒤
격하게 흔들어 귓가에 대어본다.
거품 터지는 소리가 흡사 빗소리와 비슷함에
구름한점 없는 날 맥주캔을 계속 흔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