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be in this Korean Women Photography Association Exhibition. Please stop by if you are in Seoul.
한국에서 여성사진작가로의 첫발자국을 내딛는 기념비적인 전시입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한기애 기획위원님, 임안나 기획위원장님, 하갤러리, 최인숙회장님 그리고 권은경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부탁드립니다
Ha Gallery | Seocho-gu Date: June 04 to June 13 2026 Opening Reception: June 4th 5pm Hours: 12pm-6pm (Monday off & Saturday 12-5pm) Address: 259-5, Yangjae-dong, Seocho-gu Seoul 06752 More Info: http://kowpa.or.kr/new2021/
- 깊이를 탐하는 표면, Surfaces Desiring Depth
사진 매체의 본성은 빛을 매개로 세계의 표면을 평면으로 불러와 안착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본다는 것은 다른 감각 과 지각을 연동시키기 때문에, 그 평면이 붙잡는 것은 세계의 외피일 수만은 없다. 나아가 작가는 시공간의 교차점에 서 빛의 현상을 조율하고 조형을 탐미하며, 감각과 의미가 생성되는 "장(場)의 깊이"를 갈망한다. 전시에 초대된 여 섯 작가의 이러한 갈망은 사진과 글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으며, 세계와 이미지 를 맺는 저마다의 방식은 그 미완조차 관람의 요소로 열려 있다. 이들의 작업은 기호가 충돌하고, 색채가 감정을 불러내며, 사물이 부재를 예고하고, 형식 이 위계를 흔드는 탐색이다. 서로 다른 미학적 언어로 출발 했음에도, 이들은 사진이 세계를 그대로 옮긴다는 전제를 함께 흔들며, 의미의 확정을 유보하고 보는 이의 감각과 정서를 호출하는 열린 표면을 만들어낸다.
강지미는 스티글리츠가 제시한 순수사진(Pure Photography)의 계보를 아날로그 필름의 물질성을 통해 현 재적으 로 잇는다. 디지털 기술이 이미지를 빛과 색의 수치로 자유롭게 변환하는 것과 달리, 필름은 대상과 시공간을 공유하 며 빛과의 물리적 접촉을 흔적으로 보존한다. 작가는 이 모더니즘적 사진 언어를 통해 인 간의 시지각을 넘어서는 자 연의 색과 형태를 탐색하고, 나아가 자연의 일부로서 자신의 삶을 성찰한다.
김미자는 조선 후기 책가도(冊架圖)의 도상적 질서를 전유하여 일회용품을 기물(器物)의 위상으로 재배치한 다. 책 가도가 지식과 권위를 사물의 배열로 시각화했다면, 작가는 소비와 폐기의 사물들을 동일한 형식적 질서 안에 놓음 으로써 그 위계를 전복한다. 낯설게 하기의 전략은 기능으로부터 분리된 사물을 조형적 오 브제로 전환하고, 그것이 촉발하는 미적 쾌감을 동시대 환경 문제와 소비 구조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한다. 이 질문의 방식은 우아한 어조이기 에 오히려 여운이 길다.
이영화는 사진 속 사물을 서사와 감정이 달라붙은 존재로 제시하며, 사물의 순수한 현존(presence)을 거부 한다. 역 설적으로 〈가위와 골무〉, 〈미국산 자물쇠〉와 같은 지시적 제목은 오히려 의미의 확정을 지연 시킨다. 작가는 글을 통 해 비로소 사람과 사물 사이에 형성된 라포(rapport)의 필연성을 어머니와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정지라는 표식 '은 의미를 향해 움직이는 동사로서의 사진 행위를 가리키고, '남겨진 정 물'은 그 사물과 연을 맺었던 사람의 부재를 예고하며 기억되기를 갈망한다. 작가의‘이미지의힘’에대한 믿음은 이 작업의 동력이다.
정옥영은 색채가 단순한 시각적 자극을 넘어 감정과 기억의 언어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칸딘스 키적 의미 에서 색은 내면의 필연성을 지니며, 작가는 이를 사진의 지표성 위에 겹쳐 놓는다. 추상과 구상 사이에서 유보된 평 면은 관람자에게 작가의 기억을 해석하게 하기보다, 각자의 감각과 기억을 호출하도록 열린 구조를 형성한다. "붉은 면은 저녁 빛의 잔향처럼, 노란색은 따뜻한 공기의 기억처럼, 푸른 그림자는 두려움과 그리움이 겹쳐진 감정"이라는 작가의 말은 평면, 온도, 감정으로 색을 감각하는 하나의 안내가 된다.
하지영은 중첩이라는 사진적 방법론을 통해 단일한 시제(時制)의 이미지가 갖는 지시성을 해체한다. 사진 속 자연 의 형상위에 부유하는 숫자와 한글, 영어 알파벳은 바르트가 말한 '스투디움(studium)'의 안정적 독 해를 교란하며, 보는 이를 의미의 확정이 불가능한 기호의 장으로 이끈다. 시간을 상징하는 듯한 숫자는 이 미지의 푼크툼 (punctum)처럼 작동하며, 보는 이의 시선을 불현듯 찌르고 개인적 기억과 감각을 깨운다. 원 근법적 시선의 권위가 약화된 평면 위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충돌하는 시간과 시점의 층위는 비선형적으로 얽혀 새로운 공간을 열어 보인다.
블론드 제니는 인간 감각의 한계 너머에서 인지 영역의 확장이 잠재의식을 깨고 상상력을 펼치는 촉매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이를 현현하기 위해 전자파동의 에너지에 대한 과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이중노출과 시 아노타입을 결합 한다. 우주적 깊이를 환기하는 공간 위에 음양이 반전된 꽃잎과 잎사귀들이 부유하고, 시각 장치의 관습적 체계를 거 스르듯 필름 에 가해진 불규칙한 노출은 자연의 이미지들이 일부 중첩된 채 프레임 사이를 교란하며 연속과 불연속의 풍경을 드러 낸다. 셔터가 열리는 순간 가시화되어 고정되는 양자적 세계 를 탐구한다는 과학적 인식과, 보이지 않는 세계의 에너지를 예 술적 이미지로 전화(轉化)하려는 실험정신은, 테크네를 도구적 기술이 아닌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재해석한 하이데거의 사유와 닿아 있다.
이 전시는 2025년 한국여성사진가협회와 함께하게 된 신입 회원들의 초대전이다. 여섯 작가의 작업은 각자 가 지속해 온 탐 구의 현재적 결실이자, 서로의 작업을 마주하며 확장되어 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협회는 이들의 새로운 시선이 기존 회원들 과 만나 서로를 자극하고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그 첫 걸음을 회원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 (글: 임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