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내 취향이었던, 마지막 LEDEBUT vol.23 작업 일부.
기획부터 팀 구성, 컨택, 협찬, 디렉팅 모두 다 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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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내 취향이었던, 마지막 LEDEBUT vol.23 작업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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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 - 2017.02 우리들의 여행. 갑자기 오늘 문득, 몇년 전 우리들의 여행이 생각났다. 아이들은 내가 영국에 있는 동안 나를 보러 오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모았다. 둘째는 주 6 일을 꼬박 일하고 코피까지 쏟아가며 여행경비를 마련했다. 셋째는 고등학교 졸업식도 포기하고, 낯선 첫알바를 경험하며 `언니 보러 가야지` 하고 밥도 잘 챙겨주지 않는 악덕 사장님 밑에서 일했다고 한다. 예전에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우리들의 여행은 참으로 귀하고도 소중하고 특별했다. 이렇게 힘들게 영국까지 온 동생들에게 나는 히드로 공항에서 만나는 순간부터 따뜻하게 대해주지 했고, 그들이 내 눈치를 보게 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설레이는 마음으로 처음 이국 땅을 밟았을 그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한국에서부터 나에게 전해줄 짐들로 본인들 캐리어의 절반을 내게 양보한 아이들… 못난 언니를 만나서 예민한 내 성격 다 받아주며 고생하는 동생들에게 언제나 고맙고 미안하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들. 지영.선영.
잔잔한 강물 같은 사람. 우울함을 숨기지 않는 사람. 미래는 약속하지 못하지만 그 순간 옆에 있는 사람. 서툴지만 마음 속 문장들을 소리내는 사람. 정적이 낯설지 않은 사람. 침묵이 통하는 사람. 길가에 널린 풀꽃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사람. 읽지 않아도 곁에 꼭 책이 있는 사람.
이유모를 우울함으로 통할 수 있는 사람, 말의 무거움을 아는 사람, 고로 쉽게 내뱉지 않는 사람, 정적을 만끽할 줄 아는 사람, 고독을 씹을 줄 아는 사람, 팍팍한 삶 속에서도 로맨틱함을 잃지 않는 사람, 감정 표현을 서슴치 않는 사람, 치열하게 고민해본 사람, 등등. (My version)
<윤식당 시즌 2_ 가라치코 편>은 볼 때마다 재밌다. 근데 오늘 저녁은 괜히 본 것 같다. 역마살이 도질 것만 같다. 마음이 싱숭생숭 해졌다. 유럽에 살 땐 1-2시간 비행기만 타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었는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디로 날아가기엔 너무 다 멀다.
22~23살에 무작정 나섰던 3개월간의 유럽여행이 갑자기 그립다. 마지막 한달은 어느 나라로 향할지 정해놓지도 않은 채 완전히 자유롭게 아드리아해를 달렸더랬지. 다시 내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라는 나라를 가볼 수 있을까.
(사진은 2017년 스페인 여행)
재작년 여름 어느 주일 날, 동생과 함께 포르투갈을 여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어렵사리 길을 헤매인 끝에 포르투갈에 딱 하나 뿐이라는 어느 작은 한인교회를 찾아 갔다. 그 동네는 정말 이상했다.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길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산한 분위기... 그 날 함께 예배를 드린 사람은 총 10명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그 중1/3은 목사님네 가족 수. 해외의 어느 한인 교회와 마찬가지로 교회성도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다. 포르투갈에 살고 있는 한인 수는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현저히 적었다. 그 때문일까. 포르투갈에서 유일한 한인교회라고. 그런데 그 마저도 고정적으로 모이는 한인 수가 10명 내외라니 뭔가 안타까웠다. 그래서 성도 한명 한명이 더 특별한 느낌이었다. 목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교회가 있던 동네는 저소득층의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나 범죄자들이 많아 무기력한 부모 속에 방치된 아이들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는 주일마다 시간에 맞춰 아이들이 사탕을 받으러 온다고 했다. 무튼 여러가지로 내게 특별했던 그 곳에서의 예배. 당시 목사님께서는 포르투갈을 여행하며 교회에 들린여행객도 귀하다며 내 번호를 받아가셨는데, 그 뒤로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탄절이나 새해나 내 생일엔 따뜻한 메시지가 온다.
(오른쪽/왼쪽 사진)은 교회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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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휴지통에 있던 거 주워온 그냥 내 사진. 타지에서 혼자 살 때 방에서 너무 심심하면 영상으로 순간순간들을 기록해뒀다. (본 게시물에는 영상을 캡처해둔 사진들을 올린 것) '24살은 나는 어떤 모습일까, 25살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되돌아보려고 나중에. 곧 27이 되는 이 시점에서 우연히 휴지통을 찾다 발견한 이 영상들이 퍽 반갑다.
영화같은 곳에 있다보면 신기하게도 영화같은 이야깃 거리가 생겨나는 것 같다. 순간순간이 영화같았던 곳.
매일 지나던,
3년만에 학교로, 학생으로 돌아온지 한달 반. 금요일은 아홉시 수업이 있어, 3시간짜리 오전 수업을 듣고나면 급격한 체력저하에 시달리고 오후에 4시간짜리 전공을 마치게 되면 곡소리를 입 밖으로 내며 덕소로 돌아온다.
우리집 막내. 텀블러는 인스타그램보다 더 사적인 공간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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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2017 SUMMER HOLIDAY with sis (spain/portugal)
집 근처에서 런던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인데 이제 서울에도 이런 곳은 많지만,
뭔가 한적한 느낌에다 해크니 쪽 살 때 있었을 법한 분위기의 카페다.
일찍 문을 닫는 것도 썩 마음에 든다. ㅎ ( 런던 살 때 대부분의 카페들이 6-7시에는 문을 닫는게 참 적응이 안되었었는데, 아! 게다가 이 곳 white Mocha가 진짜로 맛있다! )
각설하고,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생각하고, 아무리 기도로 이 문제에 관해 내려놓으려 하지만,
영국이 자꾸 나를 손짓하는 기분이 든다. 단지 기분 탓인 걸까.
나는 분명 영국에서의 삶이 너무나 고단했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거라 호언장담 했던 사람인데,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로, 나의 미래에 관해 생각해 볼 때마다 이상하게 영국이 자꾸만 떠올라진다.
내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들었던 생각,
"HERE is not a place where i`m supposed to be.”
나는 과연 영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걸까. 나도 모르겠다.
Where should i go, my Lord?
In their hearts humans plan their course, but the LORD establishes their steps.
한국에 돌아온 후, 당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오롯이.
영국에서는 항상 혼자였기에, 아주 간만에 혼자가 되니 영국살던 순간들이 오버랩된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참으로 귀하고도 귀한 시간들이었으며,
내 인생의 값진 전환기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만큼 찬란했다.
모든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던 나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그 시절 너는 그 누구보다도 반짝반짝 빛이 났더라고 말해주고 싶다.
London, United Kingdom에서
The Sound of Lisboa(Lisbon, Portugal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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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of Barcelona(Barcelona Cathedral에서)
South london, Finally.
갑작스럽게 이사통보를 받게 되고, 휴대폰을 도난당하고, 일주일 안에 이사할 집을 찾아보러 다니느라 온 신경이 곤두서있던 나날들. 나의 뾰족함과 예민함으로 나를 보러 영국까지 온 동생에게 상처를 주고 후회했던 시간들. 모든게 지나고, 이제는 다시 또 원래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그렇게 나는 Kennington으로 나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south london으로 이사오니까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다 이웃주민이 되서 너무 좋다. 무사히 이사 잘 했다고, 이웃된 것을 환영한다고 웰컴드링킹도 했다. 나를 위해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또 다른 업데이트 사항은, 나 로즈 베이커리 팀 리더됐다. 뭐 막 대단해지거나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그래도 이제 새로온 친구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다. 아니, 이래라 저래라 해야한다. 시급도 올랐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축하해줬다. 축하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무튼 결론은, Rose Bakery 사랑해.x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