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작이 괜찮네요. 그냥 내가 나를 축복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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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작이 괜찮네요. 그냥 내가 나를 축복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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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나에겐 나보다 소중했던 존재가 있었다.
26년 7월의 마지막 날과 8월의 첫째날. 3년 넘는 시간 동안 포기해야 할 것들과 가지고 싶은 것들 사이에서 무엇도 고르지 못하고 고민했다.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도 끌어안고 쉬이 내려놓지 못한 것들. 이제서야 내 것이 되지 못할 것들을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을 조금 먹었다. 익숙함에서 벗어난 나는 이보다 더 큰 방황을 할 수도 있고 의외의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앞날은 모른다지만 알 것 같은 앞날도 있기에 그저 순응하기로 한다. 어느날 시작된 어긋난 것들에서 비롯된 많은 불행을 이제는 벗어나기를 바라며. 더 나아질 새로운 시작을 기도하면서.
7/27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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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물론 안되겠지 응응
엄마 내일 친구분이랑 호캉스 간다고 수영복 찾아 달라길래 서랍 뒤지다가 내 수영복도 보이길래 입어봤다. 세자리일 때 입었던 건데 지금 잘 맞는 거 보면 그땐 정말 작았으려나 싶다. 주말에 봉담 갔을 때 솔이가 찍어준 방울과 나의 사진을 받았다. 오늘 오전에 잰 몸무게가 드디어 73.-에 들어왔다. 물론 저녁 밥을 오랜만에 많이 먹어서 다시 올라갔을 거다. 정신 차려야지. 7/22 오 날짜 적고 보니 내 첫사랑 생일이다. 잘 사니. 정말 긴 시간 많이 좋아했었다. 내 은행 통장들 비밀번호 다 0722다. 이 자식아..〰️
7/19
김방울 / 5살 / 7월 18,19일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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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혼자 앉아 소주 병나발을 불어도 티가 안 나는 한강이 좋아
우리에게는 한없이 유치해지는 순간을 만들어 주는 관계가 필요해요.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상관은 없지만 사랑일 때 조금 더 극적으로 재밌긴 할 것 같고요. 아무튼 비 내리는 밤에 우산 쓰고 운동하시는 어르신을 보고 반성했던 밤입니다. 7/14
어딜 가든 더워서 땀이 줄줄 나는 여름. 견딘다는 말은 이런 계절에도 참 잘 어울리는 단어였네요. 그럼에도 주변을 둘러 보면 아름다워 눈물이 핑 도는 순간들이 있어요. 대체 여름을 어떻게 사랑하나요, 하면서 매번 묻지만 사실 나는 자주 사랑했을지도 몰라요. 저 요즘 푹 빠지고 싶은 것을 마주치고 싶어 안달이에요. 마주치면 도망갈 것이 뻔한데 웃겨. 아! 친구가 며칠 전부터 임보를 시작한 강아지 이름이 방울이래요. 나의 오랜 고양이였던 방울이가 생각나서 또 한참 멍해지는 오후랍니다. 7/13
26/7/11 낭만이 불안을 이길 때 나는 좀 더 강해질지도 몰라요
26/7/8 서로를 꾸준히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과 사랑하라는 말이 가슴에 콕 와닿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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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 종일 너무 덥고 습해서 짱 고생스러웠다. 불편한 모든 걸 감수하는 것도 사랑이라면 이 또한 나름의 사랑이겠지. 밤 늦게 슬이네로 다시 왔는데 슬이가 퇴근을 늦게 하는지 집에 없었다. 혼자 후다닥 씻은 후 잠옷으로 갈아 입고 골목 밖으로 나가 슬의 차가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돌아온 슬은 아주 아주 지친 모습이었다. 사실 나도 꽤나 고단했던 하루였기에 슬의 허락을 받고 편의점 들러 소주 사 마셨다. 슬은 며칠 전 회식 때 과음을 했었기에 나만 마셨다. 슬은 씻고 나서 곤히 잠들었고 나는 혼자 야무지게 두 병 다 마시고 기절했다. 슬의 출근 준비 소리에 여섯 시도 안되어 깼지만 정말 짧고 깊게 잘 잤다. 이래서 내가 술을 못 끊나. 치이카완지 뭔지 하나도 모르는데 슬이가 스티커 생겼다고 가져다 줬다. 포켓몬도 귀여웠는데 얘들은 더 귀엽긴 하네. 오늘은 집에 가려고 했는데 비가 내린다. 슬이가 출근하면서 더 많이 자고 나가라고 해줬으니까 일단 더 자봐야겠다. 아직 여덟 시도 안 됐어. 편한 친구들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야. 26/7/8
세일하길래 산 티는 분명 S라고 했다. 좀 작아 보이긴 해도 몸에 들어가긴 해서 ‘드디어 나도 스몰을 입는 건가!’ 하면서 내심 기뻐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원래 자주 입는 L 사이즈의 반팔티와 핏이 비슷했다. 그래, 나는 여전히 라지 사이즈를 입는 여자구나. 내 덩치에 스몰은 무슨. 잠시나마 행복했으니 됐지 뭐.
최근 내 몸무게는 74-75를 왔다 갔다 한다. 74라는 숫자를 몇 년 만에 보는 거라 나는 정말 좋긴 한데, 요즘 내 일상을 보니 얼마나 안 먹고 얼마나 움직여야 이렇게 코딱지만큼 내려가는 건지 사실 좀 고생스럽다. 몸이 정말 쓰레기다. 주변에선 좀 먹어라 난리인데 나는 먹으면 찐다. 그래서 먹는 게 좀 무섭다. 요즘은 기껏 먹어도 단백질 음료가 전부라 이제 슬슬 소화력이 떨어진다. 마시는 거 말고 씹어서 먹는 걸 먹으라고 잔소리 하루에 두세번은 듣는다. 그래도 다시 찌는 건 정말 무서워.
기어이 오늘도 슬이네서 자고 깼다. 어제 저녁에 또 넘어온 거다. 해가 다 진 저녁에 갑자기 나 너네 집에 가서 자도 돼? 물어 보면 부담스러울 텐데도 늘 그러라고 해주는 게 고맙다. 나 요즘 혼자 남겨지는 순간이 정말 싫기는 한가 보다. 지금은 아침 여덟시 반. 슬이는 여섯 시부터 출근해서 이미 없고 바깥은 비가 온다. 나는 이따 광주에 있는 영이네 집에 잠시 가봐야 해서 벌써 걱정이 크다. 애매한 길치는 슬퍼. 다양한 사람에게 자잘한 부채감을 가진 채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정말 이런 느낌일까.
점심 전에 나갈 거니까 조금 더 자고 일어나야겠다. 이따 저녁에 다시 슬이네 집으로 돌아올 거다. 흠. 그냥 이 집에서 편안한 내가 좋아. 내 집은 눈치가 보여서 그런가. 나도 이런 내가 웃겨. 2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