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헤비사운드를 제시한 훌라잉 브이의 교과서 마이클 쉥커 그룹 M. S. G.
독일이 배출해낸 훌라잉 브이 (Gibson Flying-V-Type I)의 왕자 마이클 쉥커는 1955년에 태어나 불과 16세의 나이에 스콜피온즈의 창단 멤버가 된 불후의 천재이다. 그의 형인 루돌프 쉥커와 함께 72년에 공개한 스콜피온즈의 첫 앨범 ⎡Lonesome Crow⎦에 참여한 후, UFO로 다시 자리를 옮긴 그는 UFO의 최전성기인 73. 6~78. 11월까지 6매의 명반 (3집 ⎡Phenomenon⎦, 4집 ⎡Force It⎦, 5집 ⎡No Heavy Petting⎦, 6집 ⎡Lights Out⎦, 7집 ⎡Obsession⎦, 8집 ⎡Stranger In The Night⎦)에 참여하여 섬광같은 휭거링을 과시한 바 있다. 이후 마이클은 스콜피온즈의 명반 ⎡Lovedrive⎦에 우정 출연한 후, 자신의 그룹 (The Michael Schenker Group)을 결성하여 ⎡The Michael Schenker Group⎦ (1집), ⎡MSG⎦ (2집), ⎡Live At The Budokan⎦ (3집), ⎡Assault Attack⎦ (4집), ⎡Built To Destroy⎦ (5집), ⎡Live! Rock Will Never Die⎦ (6집) 등을 통해 정상급 기타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오고 있다. 특히 MSG를 거처간 스타들을 훓어보면 게리 버든 (보컬) - 돈 에일리 (키보드) - 사이먼 필립스 (드럼) - 모우 포스터 (베이스) - 폴 레이먼드 (키보드) - 코지 파웰 (드럼) - 크리스 글랜 (베이스) - 그래험 보넷 (보컬) - 테드 매캐너 (드럼) - 앤디 나이 (키보드) 등 헤비 사운드의 초거물급들이 머물렀던 것으로 보아 마이클의 역량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83년 10월22~23일에 걸쳐 런던의 해머스미드에서 가졌던 실황음반 ⎡Rock Will Never Die⎦를 끝으로 일단 해체되었던 MSG는 만 3년간의 짧지않은 침묵끝에 리드 보컬리스트 로빈 매컬리 (Robin McAuley : Grand Prix 그룹 출신) - 베이시스트 록키 뉴튼 (Rocky Newton) - 키보디스트 스티브 맨 (Steve Mann - 록키와 스티브는 Lionheart 출신) - 드러머 바도우 스코우프 (Bodo Schoph)등 마이클 자신을 제외한 멤버 전원을 새로운 진용으로 갖추고 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의 모든 그룹들이 그렇듯 MSG 역시 데뷔 앨범의 완성도는 만점이었다. 딥 퍼플의 재주꾼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의 제작으로 80년 5~7월에 걸쳐 런던의 위섹스 (Wessex)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나무랄데 없는 첫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면, 마이클의 섬광같은 훌라잉 브이가 휠 모그 (UFO)에 필적할만한 탁월한 보컬리스트 게리 버든과 호쾌하게 어울러지는 오프닝 넘버 로 포문을 열며, 존 로드와 함께 하드 록 키보드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돈 에일리의 건반악기로 시작되는 히트곡 (현재까지 콘서트때마다 빠짐없이 즐겨 연주되는) 가 점입가경을 이뤄주고, 스탠더드 록 스타일의 가 끝나고 나면, 바로크 록 스타일의 기타와 건반악기를 위한 완벽한 에뜌드 가 듣는이를 영롱한 늪으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며, 영국이 자랑하는 에이스 세션 드러머 사이먼 필립스 (제프 벡 - 쥬다스 프리스트 등과의 협연으로 널리 알려진) 의 정교한 독주로 시작되는 으로 앞면을 마무리 하고 있다.
뒷면으로 넘어가면 와 함께 연주곡으로 실려있는 가 마치 자신의 목숨을 걸고 원형경기장에 입장하는 검투사의 숙명을 펼쳐내는 것 같은 장엄한 분위기로 연주되고 있는데,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돈 에일리의 뛰어난 건반악기와 그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마이클의 훌라잉 브이가 감동을 배가시켜 준다. 앞 곡의 흥분이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한번 마이클의 호쾌한 전주로 열려서 처절한 후주로 끝나는 에서는 게리가 자신에게 영향을 준 데이빗 커버데일풍의 다양한 보컬 솜씨를 보여 주며, 오버더빙에 의한 시냇물 같은 어쿠스틱과 장절한 일렉트릭이 완벽하게 교차하는 앨범의 백미 가 듣는이의 콧날을 시큰하게 만든 후, 프로그레시브한 분위기의 서사시적 화이널 넘버 의 장엄한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980년 7월에 녹음을 끝낸 MSG의 첫 앨범에 참가한 라인업은 게리 버든 (리드보컬) - 사이먼 필립스 (드럼) - 모우 포스터 (베이스) - 돈 에일리 (키보드) 그리고 마이클 쉥커 (리드기타)의 다섯 사나이들이며, 제작 지휘를 끝낸 로저 글로버는 “내 생애 가장 감동적인 레코딩이었다” 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한 주옥같은 명반이다.
지퍼를 적당히 내린 가죽 점퍼에 평범한 청바지 그리고 훌라잉 브이만 마이클 쉥커의 손에 들리워지면 그는 언제 어디서 어떤 관객앞에서나 자신을 몰입시켜 연주할 뿐이다. 그는 여느 기타리스트 처럼 스테이지 매너가 화려하지도, 자신을 크게 전면으로 내세우지도않는 소박하고 진솔한 기타리스트이다. 허나 그의 왜소한 체구와 가녀린 손가락에서 빚어지는 처절한 선율은 이미 UFO 시절부터 와 에서 그리고 에서 우리의 가슴 깊이 안주한 바 있다. 핑크 훌로이드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유명한 Hipgnosis의 형이상학적인 자켓으로 6년전에 선보였던 MSG의 데뷔 앨범, 이 앨범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며 특히 실연당한 어느 사나이의 넋두리를 이토록 처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을 때마다 되살아나는 는 완벽 그 자체이다.
마이클 쉥커는 스테이지에서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기로도 유명하며, 특히 일정한 코드 위에서 펼쳐지는 애들립 타임에는 마치 신들린 것 같아 보는이의 가슴마저 뒤흔드는 마력적인 친구인데, 공연여행을 마치고 나면 오랜기간동안 심하게 앓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의 몸을 던져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검투사 (Into The Arena가 풍기는 뉘앙스처럼) 처럼, 한편의 시를 잉태하기 위해 목숨을 끊는 어느 시인처럼, 마이클 쉥커의 기타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슬픔이 배어 있으며 우리는 그의 처절한 선율을 따라 숙명적으로 슬픔을 나눠갖는지도 모른다……
1986. 11. 1 <팝 컬럼니스트・25시의 데이트 DJ / 전 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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